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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화백 국제아트엑스포서 전시
길 시리즈 3점 출품…주목할만한 작가로 선정되기도
기사입력  2011/03/27 [17:55]   뉴시스




서양화가 조성모 화백(50)이 세계 최대의 미술박람회에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서 활동하는 조성모 화백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맨해튼 피어94에서 열린 제32회 국제아트엑스포에 길 시리즈 3점을 출품했다.
국제아트엑스포는 세계 20여개국에서 400여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미술박람회로 아트딜러와 컬렉터, 구매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앤디 워홀과 로버트 라우셴버그,·키스 헤어링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고 화랑 소속작가들은 물론, 인디 화가들의 솔로전과 그룹전도 열렸다.
1992년 뉴욕에 온 이후 무려 26회의 개인전을 연 조성모 화백에게 이번 아트 엑스포는 특별한 감회로 다가온다. 지난 20년간 천착한 길 시리즈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생애 첫 참여하는 아트 엑스포를 통해 소개하게 됐기 때문이다.
세편의 작품은 ‘길을 따라서(Along the road)’의 연작형태이다. 각각 ‘안개낀 파크웨이’, ‘자연과 문명의 대화’, ‘사랑의 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는 왜 길을 추구할까. “길 도(道)가 닦을 도(道)가 같은 한자어를 쓰는 것처럼 우리가 운전하며 길을 갈 때는 온갖 상념에 젖는다. 그런데 미국의 길은 문명의 상징이지만 도회적이기보다는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준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이른바 ‘허상(虛像)’ 시리즈를 파고 들었다. 부와 권력, 명예를 상징하는 문명의 심볼을 큰 빌딩으로 이미지화한 ‘허상’은 <에꼴드 서울> 그룹전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인간의 욕심과 사악함이 종내는 연기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 그의 예감은 2001년 9·11테러로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슬픈 현실이 됐다.
“서울에선 파란 하늘을 보기가 어려웠다. 어느 가을날 남산에서 손에 잡힐듯 파란 하늘 아래 놓인 관악산을 단 한 번 보았지만 미국에 와서는 너무도 파란 하늘을 수시로 접한다. 문명에 대한 고발과 계몽의 주제가 어느덧 자연과 문명의 대화로 흐르게 되었다.”
조 화백은 1995년부터 독특한 이미지 분할작업을 캔버스에 구현하고 있다. 연결된 두세개의 이미지를 한꺼번에 집어넣는 것이다. “캔버스가 인간의 몸이라면 이미지들은 살면서 경험하는 것이다. 복합된 이미지를 독창화하는 작업이야말로 내 작품의 정체성이다. 예술은 개성이 빠지면 2류, 3류로 전락한다.”
미술평론가 이영상씨는 조 화백의 작품세계에 대해 “인간과 자연의 이미지를 자연색보다 더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색의 대비를 통한 빛의 시각적인 효과를 잘 나타내고 있다. 화폭에서 배어나오는 순도높은 투명성과 기하학적 패턴의 색면, 이에 대비되는 이에 대비되는 여백의 공간이 한데 어울려 정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시흥을 보이고 있다”고 평한다.
특히 아트 엑스포는 조 화백의 작품에 대해 “눈부신 컬러와 이미지를 피곤에 지친 현대인의 영혼을 위무(慰撫)하는 시각적 은유(隱喩)로 표현하고 있다”며 “길 시리즈는 문명의 충격을 벗어나 고적한 하이웨이를 따라가는 우리네 삶의 연대기”라고 찬사를 보낸다.
아트 엑스포는 개막에 앞서 주목할만한 작가를 소개하는 ‘오늘의 작가’로 조 화백을 선정, 전 세계 화랑과 평론가, 콜렉터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조 화백은 중앙대 미대 회화과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에 이주한 후 프랫 대학원을 졸업하고 머시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도 양성하고 지금은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뉴욕은 물론, 한국과 일본 독일 등지에서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그는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 중 ‘사랑의 길’이 있다시피 마지막에 깨우쳐야 할 길은 바로 사랑이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의 작품 경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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