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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무서워 어장 못가요”
中 어선에 영해 내주고 EEZ서 특별단속하는 해경
기사입력  2011/11/17 [18:01]   신안/양광 기자
“우리 영해는 불법 중국어선이 점령해 있는데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특별 단속한다니 앞뒤가 바뀐 것 아닌가요. 그렇게 죽겠다고 얘기했건만....”
본격적인 조업 철을 맞이하고도 중국어선 때문에 어장에 접근할 수 없는 전남 신안군 흑산 홍어잡이 어민들의 볼멘소리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이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군산과 태안해역 EEZ에서 목포와 군산해경 등의 경비함과 헬기 등을 동원해 벌인 대대적인 불법 중국어선 단속을 바라보는 어민들의 속은 편안하지 않다.
지난 9월부터 본격 시작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우리 영해 내 홍어 어장을 접근할 수 없는데 대응이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겨울철 별미인 흑산 홍어가 많이 잡히는 황금어장은 흑산과 홍도 인근으로 모두 우리 영해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홍어가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 중국어선이 영해 내 홍어 어장까지 몰려들면서 어민 피해는 심각할 정도다.
홍어 조업 어선 7척 대부분이 1~2달 사이에 2천만원 상당의 홍어 주낙을 잃어버렸다. 중국어선의 저인망식 조업으로 파손된 어구도 많다.
중국어선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주낙 분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해 내 어장에 접근할 수 없다는 데 있다고 어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20년째 홍어를 잡아 온 A씨는 “매년 홍어를 잡아온 우리 영해 어장에 주낙을 놓을 수가 없다. 수백 척의 중국어선이 몰려 무서워 들어갈 수 없어 황금어장 대신 다른 곳에서 조업하고 있다”면서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어획량이 뚝 떨어져 출어 포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신안수협 흑산지점 한 관계자는 “다른 일부 어종처럼 홍어 보호수역 지정이 시급하다. 지난해보다 더 심한 중국어선의 횡포로 조업할 수 없다”면서 “해경의 반짝 관심보다는 제도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흑산지점 홍어 위판량은 척당 40~50마리 정도로 미미하다. 예년 이맘때는 150~200마리까지 잡았다. 척당 100마리는 잡아야 현상유지를 할 수 있다고 어민들은 말한다.
17일 목포해경이 밝힌 어획량을 보면 지난 9월 한성호와 광성호는 최악인 558㎏과 125㎏의 홍어를 잡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780㎏, 1천610㎏과 비교되지 않는 양이다.
광성호는 10월에도 446㎏을 잡아 전년 동기(2천753㎏)의 어획량보다 6배 이하로 떨어지는 등 홍어잡이 어선 대부분이 힘든 조업을 하고 있다.
홍어잡이 어민들은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이 계속되고 영해 내 어장 점거가 계속되는 한 조업을 할 수 없다며 출어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경은 어민 피해 신고도 없고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잡히질 않는 것뿐이라는 변명만 되풀이해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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