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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몽안‘레슬링 외곬 인생’ 장학금 남기고 떠나 ‘감동’
체육인 양성에 500만원 기부… ‘비밀로 해달라’
기사입력  2011/05/25 [19:01]   /이진우 기자


평생을 체육과 함께해오면서 ‘영원한 레슬링인’으로 통했던 고 유몽안 전남레슬링협회장(65·사진)이 레슬링인을 비롯한 전남 체육인 후진 양성에 사용해 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한 것으로 사후에 밝혀져 체육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25일 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췌장암으로 힘겨운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 18일 유명을 달리한 고 유몽안 회장은 가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우수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어 달라는 의미에서 레슬링 장학금 300만원, 전남체육 장학금 200만원 등 총 500만원을 기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 유몽안 회장의 장학금 기탁 내용은 고인의 완고한 뜻에 따라 생전에는 외부로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나 별세 직후인 지난 18일 상가를 방문한 서정복 전라남도체육회 사무처장 및 장태영 전남레슬링협회 전무이사(함평골프고등학교 교사)에게 유족이 ‘체육발전기금’을 내놓으면서 드러났다.
이날 고인의 빈소에서는 고인의 ‘진정한 체육사랑’에 애도의 물결이 더욱 짙게 베어 났으며, 주변을 다시한번 감동시켰다.
전남도체육회와 전남레슬링협회는 고인의 뜻을 살려 레슬링 장학금과 전남체육 장학금으로 별도 구분짓지 않고, 전라남도체육회가 조성·운영중인 ‘전남체육인재육성장학기금’으로 통합 관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라 전라남도체육회는 고인의 기탁액에 대해서 행정절차를 통해 ‘전남체육인재육성장학기금’에 포함시키고, 향후 그 이자액에 대해서는 도내 레슬링 유망 선수들을 2명을 선발하는 등 ‘유몽안 장학금’(가칭·이하 생략)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서정복 전라남도체육회 사무처장은 “평생을 체육과 함께해 오면서 넉넉지 않은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고인이 장학금을 기부한 것에 대해서는 전남 체육인 모두가 크게 감명을 받았다”며 “고인의 ‘체육 사랑’ 참 뜻을 헤아릴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태영 전남레슬링협회 전무이사도 “전남체육회에서 ‘유몽안 장학금’으로 통합 관리하는 것이 고인의 뜻을 존중하는 길이라 판단했다”며 “살아 생전 오직 레슬링 발전에만 정열을 쏟아온 고인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워했다.
고 유몽안 회장은 ‘레슬링과 인생을 함께 했다’고 말할 정도로 레슬링 종목과의 인연은 깊었다.
중학 3학년때 레슬링에 입문한 고인은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전국무대를 호령함과 아울러 태극마크를 달았다.
고인은 제47회 전국체전(66년)부터 제52회 대회(71년)까지 전남대표로 출전하며 5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고인은 1960년부터 1965년까지 5년 동안 국가대표에 활약했다. 당시 고인의 라이벌이 ‘밧데루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준씨(전 KBS스포츠 해설위원·주택공사 홍보실장)였다.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한 그는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감독, 87년부터는 인도네시아 감독으로 선임되어 88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등 지난해까지도 년 1 ~ 2차례 지도를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고인은 인도네시아 레슬링계에서는 ‘인도네이사의 히딩크’로 통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급 국제심판으로 활약하며 ‘포청천’으로 명성을 떨친 고인은 1986년 11월부터 전남레슬링협회 전무이사를, 1998년부터는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전남레슬링 발전에 크게 공헌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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